오늘은, 전 세계에 민족자주독립을 선언한 뜻깊은 삼일절인데..
오후에 조완 결혼식이 있었다.
머나먼 강남까지 가느라 조금 고생했다
성스러운 결혼식에서
뭔가 기품있어보이는 호텔식사를 앞에두고,
우리는 테이블에 깔린 와인으로 대낮부터 낮술이 시작되었고
게다가 반가운 얼굴들끼리 썰(說)을 주고 받고 하느라
완전 취객 테이블이 되어..
내가 조금 창피해서 약간의 훈계(?)를 주었더니
한놈이
"우리가 원데이 투데이 봐온 사이도 아닌데.." 라는 한마디에 전원 빵 터짐
Oneday Twoday라니.
그 이후로 남은 시간 모두 위와같은 저렴한 말들로 대화의 꽃을 피웠다
언젠가 부터 내 주위 사람들이 30대가 넘어가니
뭔가 좀 저렴해지고 능청스러워지는것 같은데(생각해보니 나도 포함되는듯)
그래두 매우 즐겁다
나는 오는길에,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 이 가사가 떠올라서 갑자기 엄청 크게 불러봤음
4월에도 결혼식 5월에도 결혼식..
다들 가는거 보니,
정말 봄이 오긴 왔나보다
조완 포함, 그외 4월, 5월 가는이들 모두 잘사시오-
두사람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나의 자유를 조각조각내면서 가야하는 길..
그 길을 걷다보면,
전처럼 뜨겁고 무모한 자유로운 영혼은 덜 되어있을지라도
어느새 예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오 Peac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