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그동안 너무 추워서 봄이라는생각을하지못했는데
오늘 헬스장에서 나오는길에
햇빛이 너무너무 좋아서
겉옷을 벗어 손에 들고 티셔츠만 입은채로 집까지 걸어왔다.
날씨가 제대로 풀리긴 했다보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길에서 겉옷을 벗어보긴 처음이니..
그길에 집에와 티비를 켜니
모 케이블방송에서 삼청동 쇼핑거리를 촬영하고있었다.
나는 정말 삼청동과 친했었다.(과거)
결혼하기전까지 내가 살던 집과 가까웠고,
오늘처럼 따듯한 봄날에 차를 탈 일이 있을때에는
일부러 일찍 집에서 나와
혜화로터리 큰길로 나오지 않고
간송미술관을 지나 해서 성북동고개 넘어 삼청동을 돌아돌아
경복궁뒷문을 볼수있었다.
성북동고개에서 삼청터널로 가는 중간
나름 무서운 숲속이라고 생각했던곳에는
배나무가 많았었는데 매년 이맘때쯤인것같다.
3-4월만되면 그 무서운 숲속에는 배꽃이 흐드러지게 펴서
그곳을 지나갈때면 항상 배꽃향에 취해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삼청각입구를 지나 삼청동에 들어서면
내가 눈여겨보았던 스튜디오나 화실같은 몇몇 작업실이 있었는데
지금 그곳엔 쇼핑의 거리가 되어버렸고,
또 골목골목 보였던 칼국수 만두집들과 밥집은 하나둘없어지고
화려한 카페들만 늘어간다.
-김정현작가가 소설에도 등장시킨 바로 그 칼국수집
그길을 안다녀본지 이제 몇년이 되어서
지금은 그 무서운숲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방송을 보다가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곳에 배꽃이 피어있을까.
스무살 내가 배꽃향에 취했었을때.
그 향을 추억하는 나는 이제 서른이 다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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