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편이 ,
왜 그렇게 숨을 쌕쌕거리면서 쉬냐고 나에게 물었다.
-분해서 그런거같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뭐가 분하냐고 묻길래
-내가 자전거때문에 분하다고 했다.
나는 내가 씩씩대고있었는지 몰랐는데
아마도 자전거때문에 저절로 그랬었나보다.
남편은 나에게,
세상에 신경쓸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자전거 하나때문에 분해하냐고 했다.
그리고 타고난후 항상 자전거를 집에 들이지 않고
왜 매일 밖에 세워놓았으며
또 밖에 놓아둘거면서 왜 그렇게 손쉬운 잠금장치를 사용했냐는거다.
그러니 잃어버릴수밖에 없는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었으면 더이상 신경쓰지말라고
명쾌하게 정리해주었다.
그런데 나는 정리가 안된다..
왜냐면 내 생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도난사건!
내 자전거는 잠금장치를 끊고 누가 가져간것이였다.
나의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전거가 없어지고난후.. 한참 고민끝에 화요일날 밤에 생각이 났다!
금요일날 낮에 체육관에 갈때 자전거를 끌고 가지고 갔다가
오는길에 집앞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놓았다.
왜 기억이 나냐면은
그날 자전거 주차장에 자리가 한자리 밖에 없어서
와! 잘됬다 한자리 남았네 하며 세워두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나서 주말을 보내고 보니 없어졌다.
근처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누가가져간거같다고 하셨다.
아저씨도 지난달에 이 자리에 놔뒀다가 밤사이에 잃어버리셨다고.
학생들이 밤중에 돌로 내리찍어서 풀어서 가져갔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전거 도난사고 많아서
근처 주차된차량 블랙박스로 항상 판독하면
대부분 학생들이 가져가는것으로 찍혀있다고 하셨다.
나도 같은구역에 세웠으니 내 자전거도 누가 가져갔다고 결론을 냈다.
나는 예전에 끊기힘든 잠금장치를 썼는데
너무 무거워서 간편한것으로 바꾸었더니 그 사이에 가져갔다.
내 잘못이 크다.
매일 귀찮아도 자전거를 집에 들여놨어야하고
밖에서 세울것이면 예전에 쓰던 무식한 잠금장치를 써야했었다.
그런데 나처럼 매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알것이다.
자전거 항상 집에 들여놓기가 얼마나 귀찮은일인지.
아 진짜 내가
그 싸구려자전거하나를 못잊고 이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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